"선생님, 저도 김아중 앞니처럼 해주세요 "

치약·각종 미백 제품… 레이저·라미네이트 등 치과 미백시술도 인기

배용준, 김재원 등이 웃을 때 형광등이 켜지듯 시야가 환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지? 언젠가부터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치아가 하나같이 희고 반듯해졌다. ‘덧니’ ‘황니’ ‘뻐드렁니’는 TV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살인미소’라는 표현이 등장한 이후, ‘웃을 때의 밝은 인상이 이목구비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달은 것이다.

필링, 레이저 치료, 팩, 마사지 등 각종 방식으로 ‘피부 화이트닝에 목숨 걸던’ 여자들이 이젠 ‘치아 미백’으로 몰리고 있다. 최고의 인기 모델 중 하나인 김태희는 반듯한 치아로, 신인 탤런트 김아중의 경우 도드라지는 하얀 미소로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어떤 이들에게 이제 치아는 얼굴에서 ‘손’을 봐야할 ‘마지막’ 목표지점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런 하얀 이를 만드는 걸까? 시중에 나와 있는 미백 치약으로 아침 저녁으로 이를 닦으면, 나도 백옥 같은 이를 가질 수 있을까? 3000원짜리 미백 치약과 수십만원짜리 치과 미백 치료와의 차이는 뭘까? ‘치아 미백’의 모든 것을 파헤쳐 봤다.

■치아 변색 = 커피와 흡연이 주범

당신이 몇 년째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신의 이는 이미 몇 년 전보다 훨씬 검어졌다고 보면 된다. 치아 변색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흔한 요인이 흡연이다. 흡연은 폐를 검게 만들 듯, 이도 검게 만든다.음식물도 치아 변색의 주범이다. 커피·녹차·홍차·콜라·레드와인·카레·녹색 채소 등은 특히 착색 효과가 큰 식품들. 그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차피 대부분의 음식이 착색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피하기 보다는 음식물이나 음료 섭취 후 신속히 양치질을 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세 번째 요인은 의약품 복용.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등 항생제에 들어 있는 일부 성분은 이에 회색 줄무늬 얼룩을 가져 온다. 치약에 포함된 플루오라이드 성분 또한 갈색 얼룩을 남기므로, 아이가 치약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성적으로 남들보다 이가 검은 사람도 있다. 뿌리 부분이 썩었거나 사고 등의 충격으로 후천적으로 이가 검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같은 미백제품을 써도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백치료를 받기 전, 변색요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백치약 = 미백용이라기 보다는 유지용

미백치약은 가장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미백제다. 국산 중에는 LG 클라이덴, 태평양 화이트 키스, 애경 크린 앤 화이트 등이 있으며, 수입 제품으로는 일본 작트 라이온, 미국 램브란트 치약 등이 있다. 그러나 치약에 함유된 미백 성분은 워낙 농도가 낮기 때문에, 미백치약을 쓰는 것만으로 변색된 이를 하얗게 바꿔 놓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착색이 심하다면 한번 미백치료를 받은 뒤, 더 이상의 변색을 막는 차원에서 사용하는 게 좋다. 또한 제품명에 ‘화이트’라는 말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부 미백치약은 아니므로 주의할 것.

■치과 레이저 치료 = 변색된 치아에 효과

치과마다 쓰는 기계와 제품, 횟수에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미백 시술은 크게 레이저 시술과 라미네이트 시술로 구분된다. 스케일링(치석 제거)이나 폴리싱(광택 내기) 과정은 보통 기본으로 추가된다.레이저 시술은 치아에 고농도의 미백제(과산화수소)를 바르고 레이저를 쐬는 과정을 약 3회(총 1시간 남짓) 반복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2~4주간 집에서 하는 셀프 미백과 병행한다. 가격은 레이저 기계와 미백제 종류에 따라 약 40~80만원선. 미백제를 사서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지만 미백제의 농도가 진하기 때문에 시간이 단축되고, 치열이 고르지 않아도 균등하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치아 변색이 심한 경우에 특히 효과가 있다.

■치과 라미네이트 = 연예인 미소의 비결

라미네이트 시술은 흔히 ‘앞니 성형’ ‘영구 미백’으로 불리는 것으로, 틈이 벌어졌거나 비뚤어진 치아에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 치아를 붙여 가지런하게 만드는 게 기본 원리다. 크거나 튀어나온 이는 살짝 갈아내고 세라믹을 뒤집어 씌우기도(올 세라믹) 한다. 철사를 이용하는 교정에 비해 짧은 시간(1주일)에 완성돼 결혼을 앞둔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틀니처럼 치열이 가지런한 요즘 연예인들은 열에 아홉 라미네이트를 했다고 보면 된다.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 단점은 세라믹이 자신의 치열에 꼭 맞지 않을 경우 틈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잇몸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갈아내고 붙일 경우 아무래도 이에 무리가 가기 마련. 따라서 치과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 현미경을 이용해 제작하고 고강도 접착제로 붙이는 곳이 늘고 있다.

■셀프 미백제 =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

치과 갈 필요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종 형태의 셀프 미백제들이 인터넷, 홈쇼핑 등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입되는 셀프 미백제로는 렘브란트 화이트닝, 완드, 내츄럴 화이트5-미니트, 포에버 화이트 플러스 등이 있다. 국산으로 대표적인 것은 얇은 비닐을 30분씩 하루 1~2회 이에 붙이는 스트립형 미백제 ‘클라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치과에서 사용하는 미백제에 비해 과산화수소 농도가 낮아서 효과를 보려면 사용설명서에 따라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치열이 고르지 않을 경우 말끔하게 붙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기존 클라렌은 매일 2회 이상 2주 사용이 필수였지만, 최근엔 1일 1회 1주일 사용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세븐 데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3만8000원.트레이형은 치열 모양에 맞춘 틀에 젤 형태의 과산화수소 미백제를 짜넣은 뒤, 4~6주 동안 매일 1~4시간 동안 물고 있는 형태로, 치과에서 10~20만원선에 판매한다. 혼자 사용할 경우에는 미백 젤이 잇몸에 닿지 않게 잘 물어야 한다. 맞춘 틀을 잘 보관하면 필요할 때 미백 젤만 재구입해 다시 쓸 수도 있다. 생활에 지장이 있고, 치열이 고르지 않을 경우 효과가 균등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미백제의 유효기간은 보통 1~2년. 이왕 샀다면 아껴두지 말고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

■치료 기간 및 효과는? = 농도 및 사용기간이 좌우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농도 10%의 치아미백제를 사용할 경우, 커피나 차에 의한 착색을 벗겨내려면 2~6주, 흡연 착색은 3달 이상 걸린다. 충치나 충격으로 인한 착색, 진행된 지 오래 된 착색은 2~6달 걸린다. 국내처럼 미백제의 농도가 낮을 경우 기간은 더 늘어난다. 그렇다면 미백 효과는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정확한 효과를 알기 위해선 미백제를 의사가 권장하는 만큼 오래, 자주 사용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은 이상, 치료를 종료해도 예전 상태로 돌아가진 않는다. 그러나 최상의 상태는 1~3년까지만 지속되고 이후로는 점차 변색이 시작되므로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번 치료를 받은 이는 다른 이에 비해 현상 유지가 쉽다.

■부작용은 없나? = 사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치아미백이 서양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1989년 이후, 지금까지 그 효과나 안전성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 치아 표면 애나멜에 가하는 손상도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보다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때로 미백시술 이후 치아가 온도에 예민해진다거나, 잇몸에 따가움을 느끼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 빈도나 정도가 크지 않다. 일단 부작용이 감지되면 일단 사용을 중단하고 치과 의사와 상의할 것. 치료에 들어가기 전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치아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부작용을 없애는 길이다.

■이에 맞는 메이크업은? = 황니라면 핑크 립스틱 피해야

흰 이를 강조하려면 핑크색 립스틱이 좋다. 이가 희면 붉은 기운이 드는 립글로스를 조금만 발라도 맑아 보이는 효과가 크다. 피부는 검은데 이만 희다면 튀는 색상으로 입술을 강조하면 이가 돋보인다. 반면 피부도 검고 이 색상도 어둡다면 마스크라나 크림 섀도로 눈매를 강조하고 입술은 펄 없는 옅은 색상으로 글로시하게 표현할 것. 핑크 립스틱이나 너무 굵은 입자의 펄을 바르면 입술만 동동 뜨는 느낌이 들고, 오렌지나 갈색 립스틱을 쓰면 더 탁해 보이므로 핑크와 오렌지를 적당히 섞은 색을 쓰는 게 가장 깨끗해 보인다. 덧니가 있는 사람은 짙은 립스틱을 바르면 이에 묻어날 위험이 있으니 립글로스가 더 적합하다. /※도움말=압구정동 수치과 류홍렬 원장· 연세 샘치과 문소영 상담실장· 분당 본치과 김본수 원장· LG생활건강 오강국 과장· 이희 헤어&메이크업 이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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