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는 동영상 서비스 주류일까?
검색엔진 & 웹2.0 | 07/02/09 00:59

“국내외 포털 및 버티컬(동영상 UCC 전문 플랫폼) 등 많은 회사들이 UCC 전문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순수 UCC 비중은 10%대로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UCC를 동영상 서비스 성장의 중요한 견인차로 보기에는 현 시점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랭키닷컴이 주최한 ‘2007 웹비즈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종범 NHN 전략지원실 실장은 UCC와 동영상 서비스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종범 실장은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나 시장조사 결과도 UCC가 앞으로 (동영상 서비스의) 주류가 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콘텐츠 제공자(CP)들이 전문적으로 내 놓는 콘텐츠는 장기적으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차별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는 예측 불허의 신선한 소재로 제작되는 UCC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의 근간이 될 수는 없지만, 경쟁 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는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동영상 UCC가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동영상이 최고 이슈가 될 것임에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동영상 서비스는 한때의 유행일 것인가. 아니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인가, ▲UCC는 동영상 서비스의 흥행을 위한 핵심인가, ▲동영상 서비스는 돈이 되는(수익 모델이 있는) 사업인가 는 질문을 중심으로 올 한해 전망을 풀어냈다.


◆“동영상 서비스 성장은 계속된다” = 박종범 실장은 “유튜브가 아직도 초기 단계라고 평가할 정도로 동영상 서비스가 급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급성장 할 것은 분명하다”며 “초고속통신 보급에 따른 동영상 소비가 증가하고, 동영상 제작을 위한 멀티미디어 장치가 다변화될 뿐만 아니라, 디지털 동영상 재생 장치의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인프라 원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콘텐츠 공급 측면에서도 눈에 띄게 늘었다. 기존 콘텐츠의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영상 콘텐츠 생상이 늘어나고 있고, 기존 미디어채널에서 유통되지 못했던 비주류 문화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기존 콘텐츠 저작자들도 상영채널 확장을 위해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익 모델 역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전망이 밝다. 향후 동영상 포털에 집행하는 광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성장 기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 확대는 장기적인 시장 성장을 위한 자본 기반이 되고 있다.

박종범 실장은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동영상 서비스의 견인차가 지속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꾸준한 성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2006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을 한 동영상 서비스는 2007년은 물론이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은 성장 핵심, 동영상UCC는 차별화 포인트” = 그는 동영상이 성장세가 유지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핵심(주류)이 UCC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판도라, 유튜브 등 동영상 버티컬(동영상 전문 플랫폼)들은 동영상 UCC를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 활용하며 전문 사이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동영상 콘텐츠 대비 실제 UCC 콘텐츠의 비중은 매우 낮다. 따라서 UCC가 중요한 동영상 서비스 성장엔진으로 보기에는 현 시점으로 판단해 볼 때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16개 UCC 전문 포털들의 실제 UCC 비중은 17%이며, 판도라 역시 전체 동영상에서 UCC 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동영상을 촬영하는 대상은 아직도 한정적이며, 많이 부족하고,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한정적이다.

다만 박종범 실장은 “바꿔 말하면 동영상 UCC가 ‘10%나’ 되는 셈이기 때문에 UCC를 담는 플랫폼의 진화 방향에 따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현재로서는 사이트 간 콘텐츠 차별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활용하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영상 서비스는 단기적 수익모델 아니다” = 동영상 서비스는 단기적인 사업 모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매체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무제한 용량경쟁에 따른 서버 및 네트워크 비용 증가와 향후 콘텐츠 저작권 이슈 해결을 위한 콘텐츠 비용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 모델이 불확실하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다만 장기적인 수익모델 개선을 위해서는 동영상 매체력이 광고주에게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주의 인식전환 및 상품성 개선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좀 더 유연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상품 모델 설계가 필요하다. 기술 발전을 통한 인프라 비용 절감의 속도, 그리고 법적 이슈로 인한 콘텐츠 비용발생 회피 전략도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좌우할 핵심 요소다.

박종범 실장은 “포털에 있어서 동영상 수익 모델은 더욱 제한적”이라고 역설했다. “지금 당장 동영상 수익 모델이 있는가”라고 물어보면 “현재는 없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포털은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버티컬(동영상 전문 플랫폼)들이 취하는 콘텐츠 삽입 광고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한 다양한 수익모델 시도가 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결국 기존 광고 모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불확실한 수익 모델, 막대한 유지비용에도 불구하고 포털이 동영상 서비스에 뛰어드는 까닭은 뭘까. 그는 이러한 현상을 “텍스트-이미지-동영상으로 이어지는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대응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이는 마치 네이버가 지식인으로, 싸이월드가 인맥구축 서비스로 의제를 이끌어 온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특히 동영상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들은 트래픽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유일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송정훈 랭키닷컴 컨설팅사업본부 본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2006년 행사 때 제시한 ‘UCC, 뉴미디어, 글로벌화’ 3대 이슈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망으로, ▲UCC 수익 모델 논의,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와 포털 UCC 간의 경쟁, UCC와 대선, 그리고 UCC 저작권 이슈 등 UCC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 ▲포털과 UCC 미디어 기능의 변화, 포털과 기존 미디어와의 관계 설정, 1인 미디어 경쟁 등으로 대변되는 포털 미디어의 영향력 강화, ▲점점 더 심해지는 상위권 집중 과점화 현상, 그리고 중소규모 사이트 간의 연대 등을 통한 포털과의 상생 모델 개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이 지속되고 온라인 종합쇼핑몰이 위축되면서 소비자 참여의 일상화를 통해 가격 소구점을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 등을 예상했다.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