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절하 단계별 추가설명 메모장

2007/10/04 08:22

http://blog.naver.com/sailer501/100042664099

[1단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



1. 1단계의 끝은 스스로 알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단어들이 각각 놀기 시작하고, 긴 문장도 무리 없이 쫒아가면서 들을 수 있게 되면, 1단계의 끝이다. 안 들리는 부분은 끝까지 안들린다는 얘기는, 거의 대부분 의미를 새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다면, 스펠을 떠올리려고 하는 경우다. 두 가지 경우를 극복하면 ‘어느 날 갑자기’ 현상은 반드시 온다.


2. 수준에 맞는 테이프 선택은 사실 필수가 아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모국어를 듣기 시작할 때, 기초부터 가려서 들어가며 말을 배우진 않는다. 수준이 높든 낮든, 말이 느리건 빠르건 간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듣다가 말을 배우게 되는 것처러, 1단계의 테이프는 원칙적으로 아무 것이나 좋다. 자기 수준보다 조금 낮으면, 성과를 빨리 느끼게 되어 재미가 있다는 장점이 있고, 자기 수준보다 높으면, 오래 걸리되 뛰는 계단의 높이가 훨씬 높다. 토익, 토플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그 시험의 듣기 모의 테스트 테이프로 하고, 고시 등 각종 국가 고시의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토플 듣기 테이로 하라.


3. 하다가 쉬었을 경우는
 처음에 시작했던 테이프를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소리가 무리 없이 다 들리면, 새 테이프로 1단계를 다시 하라. 첫 테이프도 잘 안 들리면, 그것으로 다시 시작하라. 죽 이어서 일 주일 이상 쉬지 말라. 그 이상이 되면, 포기하게 되기 십상이다.


4. 정말 한 개만 해도 된다
 그 한 개의 테이프 중에 모르는 단어를 찾는 3단계쯤에 이르면, 해설이나 예문에서 나오는 모르는 단어가 꼬리를 물고 생기므로, 어차피 영영사전을 반 이상 뒤지는 처지가 된다. 물론 여러 개 듣고 2단계로 넘어가는 게 좋다. 말은 많이 접할수록 빨리 느는 법이니까.


5. 아무리 해도 안들리는 부분이 있을 때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직도 해석하는 버릇을 버리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소리는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밀한 부분까지 분리되느냐 안 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귀의 튜닝이 완성되면 소리는 다 들린다. 들으면 들을수록 아는 단어 모르는 단어가 자꾸 구별되지만, 신경쓰지 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걸 인지하기 시작하면, 소리 듣기는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 아는 만큼 들린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부집불식간에 해석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안다는 것은 이미 뜻을 새겨 본 문장이라는 것이고, 그것은 대부분 한글로 되어 있는 뜻일 것이다. 듣다 보니 의미가 들어왔다는 표현을 하는 사람은 제대로 한 사람이다.


6. 중단했다가 다시 하는 경우
 일단 하던 테이프를 다시 들어보라. 예전의 감과 비슷하면 계속 하면 된다. 좌우간, 일단계에서 집중적으로 듣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두뇌 속의 언어 자동습득장치가 작동할 만큼의 분량이 쌓이지 않아서 효과를 보지 못한다. 물론 멍청하게 들어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 발전의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다. 현지에 사는 교포들도 평소에 늘 영어를 듣고 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사는 사람들보다 리스닝은 훨씬 좋다. 그래서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다 알아듣는다. 뉴스라던가 조금 격이 높은 대화를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체계적으로 영어 배우기를 한다면 그들의 영어는 금방 일취월장 할 것이다.


7. 듣기에 방해되는 일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비디오를 가지고 첫 단계를 하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작동되면 간섭현상 때문에 두 감각 모두 기능이 떨어진다. 듣기가 잘 되고 나면, 시각과의 병행에서 오는 기능저하현상은 금방 극복된다. 자막이 나오는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2단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

 

 

1. 받아쓰기는 들은 대로 읽을 수 있는 정도로 쓰면 된다
 자기가 들은 대로 썼는데, 스펠링이 틀린 것 같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3, 4, 5단계 하는 동안 저절로 고쳐진다. 그건 우리가 어릴 때 잘못 발음하거나 틀리게 알아들은 단어를 지금 그대로 쓰고 있지 않은 것과 똑같은 원리로 영어도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international'이 'innernational'로 들렸는데, 올바른 스펠링을 모른다면, 그대로  'innernational'로 쓰라는 얘기다.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영절하의 받아쓰기는 대본 만들기다.


2. 받아쓰기와 읽기의 순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모든 내용을 다 받아쓰고 그 때부터 읽기를 하건, 한 시간은 받아쓰고 한 시간은 읽건 상관이 없다. 어차피 받아쓰기를 하면서도 계속 듣고, 성대모사 하느라고 또 계속 테이프 앞뒤로 돌리게 된다. 그러니까 이 단계에서는 듣기와 발음, 어조의 종합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듣다가 좀 달리 들리면 대본도  고치게 되고, 자기 목소리 녹음한  것과 원본을 대조하면서 자기 발음의 고정적 오류도 깨닫게  된다. 조금 자신이 없으면 친구에게 녹음한 것을 들려 줘라. 본인이 깨닫지 못한 것을 그는 짚어줄 수 있다.


3. 성대모사는 필수다
 1단계에서 잡아 내지 못한 발음을 익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모사를 하다 보면, 역시 어느날 갑자기 마지막까지 뭉쳐다니던 것들이 따로 떨어져나간다. 말하는 스타일, 말의 속도, 말 속의 감정 등등 모조리 그대로 흉내를 낸다고 생각하라. 그래야만 그들의 호흡과 소리의 길고 짧음, 높낮이에 저절로 익숙해지고, 그게 바로 말하기의 기초가 된다.


4. 문법은 절대로 따지지 마라
문장을 쓰게 되면 습관적으로 문법을 따지게 되는데, 그러면 그 때부터 영어는 다시 죽어버린다. 아기처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라. 영절하 방식으로 영어가 완성되는 시기는 5단계가 끝났을 때고, 그 수준은 씨만 뿌리면 엄청나게 잘 자랄 수 있는 비옥한 밭이 생기는 정도다. 물론 그 정도로도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별 무리 없이 인터넷 정보를 읽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개인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개별적 문화수준과 지속적인 영어 영양 공급에 달려 있다.





[3단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

 


1. 하염없이 찾아라
 온 사전을 다 뒤진다는 각오로 임하라. 그러면 조급해지지 않을 수 있다. 차근차근 쓰면서 스펠링 확인하고, 정확한 발음으로 유창하게 읽는 태도를 견지하라. 사전을 몽땅 다 적고 읽었는데도 저절로 해석이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 가능성은 무에 가깝다.


2.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단어는 모조리 찾아라
 한글로 의미를 알기는 아는데, 어떤 식으로 문장 속에서 쓰이는지 잘 모르는 단어는 모두 찾아야 한다. 영한사전으로 뜻을 알게 되면 이런 현상이 자주 생기는데,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다면 찾아보라. 그렇게 해야 확신도 생기고, 모르는 단어가 어느 날 갑자기 이해되는 바탕이 쌓인다.


3. 그대로 받아들여라
 해설과 예문을 읽으면서 문법을 따지지 말라. 그냥 그대로 열심히 읽기만 하라. 그러면서 혹시 뜻을 알 수 있는지 열심히 유추해 보라. 그러나 의미가 들어오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라. 오히려 어떤 식으로 단어들이 붙어다니는지를 더 눈여겨보라. 그게 입에 익으면 그대로 문법실력이 된다.
 
4. 읽을 때 말하듯이 하라
 콜린스 사전에 나오는 해설은 그대로 말로 옮겨도 좋은 문장이다. 마치 누군가에게 단어 설명을 해 준다는 느낌을 갖고 연기하듯 읽어라. 예문도 마치 스토리를 얘기해 준다는 생각으로 읽어라. 그래야 말하는 연습도 된다.
 
5. 영어 방송을 배경으로 깔아놓아라
 듣기능력이 퇴보할까 봐 걱정되는 사람은 TV든  라디오든 영어 방송을 배경음악처럼 틀어놓아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그렇게 하면 좋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6. 순서와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한 시간 찾고 한 시간을 읽거나, 두 시간 찾고 한 시간 읽거나, 혹은 한 시간 찾고 두 시간 읽는 방법, 모두 괜찮다. 중요한 것은 많이 찾고 많이 읽는 것이다.


7. 발음에 대한 걱정을 버려라
 4단계에서 비디오를 보는 동안에 그들의 입 모양에 익숙해지면서 최종적인 발음 교정이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 아기들이 발음법을 배워서 영어 발음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그들은 어른들의 입 모양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서 발음을 배운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사람은 발음법을 배워라. 하루면 된다. r, l, th,  sh, 닫힌 '에'와 열린 '애' 등등의 입  모양과 혀의 움직임만 배워도 연습을 통해 금방 좋아진다.





[4단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기]



1. 등장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을 유심히 본다. 흉내까지 낼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말할 때 입 모양, 고개의 움직임, 손짓, 어깻짓 등  말의 내용에 따른 특유의 제스처는 그대로 의사소통의 좋은 보조수단이다. 알파벳 언어권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그런 것들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그것에 익숙해지면 당연히 그들과의 대화가 더 쉬워진다. 처음에는 쑥스럽지만 자꾸 하다 보면 상당히 익숙해져서, 처음엔 말이 생각이 안 났는데 제스처를 흉내내다가 말이 떠오르는 경험도 하게 된다. 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표정과  제스처로 유추하는 능력도 물론 일취월장한다.
 
2. 장면 하나하나 구석구석 살피면서 본다
 영화의 장면마다 촬영감독과 연출의 섬세한 눈길과 손길이 스며 있다. 소품 하나, 조명 한 조각, 옷차림, 장신구 등 모든 것이 그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고 그 장면의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므로, 그것이 곧 사소하지만  전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힌트가 된다. 또한 그걸 통해서 비로소 영화관에서 자막보느라고 놓친 '영화 보는 재미'를 조금이나마  다시 찾을 수 있다.
 
3. 첫 번째 테이프는 완전히 구워삶아라
 첫 번째 테이프를 완벽하게 해야, 다음 테이프부터 급속도로 쉬워진다. 오디오와 비디오의 첫 결합이기 때문에, 시각과 청각의 상호간섭이  꽤 심하다. 눈과 귀가 명백히 따로 논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 때까지 오로지 반복, 또 반복 시청하라. 그래야 그 뒤에 오는 받아쓰기, 읽기, 영영사전 찾기가 우스워진다.
 
4. 순서는 보편에서 특별로 가라
 가정 이야기, 사랑 이야기, 법정 영화, 탐정 영화, 스릴러, 호러, 에스에프물 순서가 적절하다. 처음 세 가지를 집중적으로 많이 보라. 같은 종류라도 주제와 메시지가  천차만별이므로 다양하게 섭취하면 평균적인 영어권 문화의 실체를 눈치챌 수 있다. 영화가 어느 정도 쌓이면, 다음 단계로는 AFKN 드라마 시리즈와 토크쇼가 좋다. 과연, 그 다음엔 뭘 해야 할까? 그건 여기까지 오면 저절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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