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만화라는 것이 그다지 재미있을거란 환상은 접은지 오래였다. 그러나 이번 노다메애니를 보고있으니, 정말 재미있고, 잘 만들어진 트렌디 만화란 생각이 든다. 만화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중간 중간 보이는 3d 애니메이션 기법 또한 훌륭하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일본애니의 지향점이라는 것을 보면, 항상 교훈적인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듯 하다. 주인공의 감동적인 행위, 중간 중간에 이어지는 비주류 삼류들의 감탄 등. 근대화론에 입각한 개인의 발전주의가 보인단 얘기다.  이와 비슷한거로는 독일문학에서 보이는 성장소설이 있다.

인물개성의 극대화와 모범적 리더, 주변의 멘토로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서 주인공 치아키 신이치와 노다 메구미의 음악적 자질이 점차 성숙해진다는 그런 얘기이다. 그 중간에 각종 주변인물들의 고민과 질투가 뒤섞여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일본이 이룩한 근대화의 산물도 역시 고전음악에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 중 보여주는 듯하다.

일본의 서양문물베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한때 아시아의 맹주로 자의식을 갖고 있던 일본인의 생각에 고전음악은 여전히 본받아야 할 서양문화 기준이며 척도일까? 소재의 다양성에 입각해서 보면 이번 일본애니 노다메 칸타빌레도 음대생을 인물로 하여 신선감을 주었다. 일본 젊은이가 열심히 자기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교훈적인 것에는 분명하지만 여러 음대생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음대생의 취향에서부터, 각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고전음악을 통한 교양의 완성까지 시청자에게 서비스해주고 있으니까? 소재에 국한에 볼때 파고들어가는 맛이 전문적이다. 일드나 미드가 갖고있는 전문성이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웬지 우리나라 드라마의 인물간의 갈등과 사랑에 비하여 약간은 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마치 교훈적인 북한영화를 보는 듯 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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